아름다움에도 질서가 필요합니다
꽃도 선을 지켜야 아름답습니다.
탐나라공화국 정원을 가꾸며 깨달은 자연과 사람의 공존, 그리고 아름다움의 질서
🌿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정답일까?
오늘 아침, 탐나라공화국의 문을 열기 전 저는 정원을 조금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잔디를 다듬고 길가의 풀을 정리하는 평범한 아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이라면 모두 그대로 두는 것이 정말 맞을까?'
길가에는 노란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습니다. 어떤 꽃은 사람이 걸어야 할 길까지 들어와 통행을 막고 있었고, 어떤 꽃은 사람들이 잠시 쉬어야 할 의자 위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장미 가지는 길 쪽으로 길게 뻗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팔과 옷을 스칠 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건물 뒤편 통로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사람조차 지나가기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자연이니까 그냥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바라보니 그것은 자연을 살리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무너뜨리는 일이었습니다.
🌸 제자리를 지키는 꽃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정리를 마친 뒤 연못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곳에는 흰 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보아 온 연꽃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아름다웠을까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수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곳에 모여 서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가끔 엉뚱한 곳에서 혼자 자라는 가지는 정리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수국은 더 건강하게 자라고,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 아름다움은 많음이 아니라 조화입니다
민들레도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사람의 길을 막고, 의자를 덮고, 다른 식물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 아름다움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겨야 할 것은 남기고, 정리해야 할 것은 정리하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지켜 주는 것이 진정한 자연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람도 자연도 서로의 자리를 지킬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문득 사람도 자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병이 생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관계가 흔들립니다.
자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할 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오늘 저는 꽃을 뽑은 것이 아니라, 정원이 다시 정원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질서를 되찾아 준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서 속에서 연꽃은 더욱 아름다웠고, 수국은 더욱 단정했으며, 사람이 걸어야 할 길도 다시 길다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름다움은 많이 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리를 지켜 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는 아름다움만큼이나 질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함께 살아야 하는 규칙을 어기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생활을 방해하는 꽃과 풀들에게 나름에 경고가 필요했어요~ 물론 그들을 사랑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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