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숨은 명소] 비 오는 날의 무모한 도전! 중문 도리빨 해변 스킨스쿠버
[제주 숨은 명소] 비 오는 날의 무모한 도전! 중문 도리빨 해변 스노클링
안녕하세요! 여행과 모험을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지난주, 비바람을 뚫고 다녀온 아주 특별하고도 웃픈(?) 스노클링 도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지인분이 정말 좋은 스킨스쿠버 포인트라며 강력 추천해 주신 곳, 바로 중문에 위치한 '도리빨 해변'입니다.
중문 쪽에서는 꽤 유명하다는데, 저희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어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죠?
설레는 마음으로 2주 전부터 조카에게 부탁해 스노클링 장비(물안경, 오리발 등)를 야심 차게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동생, 저, 지인 셋의 일정을 맞추기가 하늘의 별 따기더군요. 계속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지난주! 마침 셋 다 오후 3시에 시간이 딱 맞아서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1. 장비 챙겨 들고, 중문으로 출발!
차 뒷좌석에 조카가 챙겨준 새 장비들이 보이시나요?
핑크색 구명조끼와 함께 투명 가방 안에는 아직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새 스노클링 마스크가 들떠있는 제 마음처럼 담겨 있습니다.
"자, 이제 도리빨로 가보자고!"
2. 심상치 않은 징조? 투득투득 내리는 비
그런데 말입니다... 안덕을 지나 중문으로 접어드는 순간,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유리에 맺힌 빗방울들이 보이시나요?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흐릿하기만 하고, 제 마음에도 걱정의 구름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일행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제가 누굽니까! "걱정 마! 어차피 물속은 똑같아!"라며 호기롭게 선두를 자처했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아... 이게 아닌데' 싶었죠. 😅)
3. 드디어 도착한 도리빨 해변!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중문축구장 뒷편 주차장이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아주 쏟아지는 소나기는 아니라 다행이었습니다.
축구장 외곽을 따라 난 길을 돌아 내려가니, 드디어 도리빨 해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해변에 도착한 순간 저희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두 번째 복병, 바로 '간조(물 때)'였습니다.
물이 너무 많이 빠져버린 도리빨 해변은 스노클링 포인트라기보단 광활한 자갈밭에 가까웠습니다.
평소에는 멋진 다이빙 포인트였을 곳이, 지금은 한참을 걸어가야 조그만 웅덩이가 보이는 곳으로 되어버렸죠.
스노클링을 하려면 저 험난한 자갈과 암석 위를 장비를 메고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4. 고독한 다이버의 무모한 도전
동생과 지인은 혀를 내두르며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할게. 다음에 물 들어오면 하자."라며 깨끗하게 포기하고 밖에 섰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장비까지 챙겨 온 제 열정은 꺾을 수 없었죠!
결국 저 혼자 물안경을 챙겨 들고, 꾸역꾸역 미끄러운 자갈밭을 헤치고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물속 상황은요?
비가 오고 물이 너무 빠진 탓에, 밑바닥 쪽은 흙탕물이 일어나 맑지 않았습니다. 시야가 너무 안 좋아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구요.
과거 형제섬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했을 때는 깊이가 있어 왕팔뚝 만한 고기들이 떼 지어 다녔는데, 여기는 손가락만 한 피라미 새끼들만이 군데 군데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한 두 바퀴 돌고 나오니 마음만큼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비 오는 날, 얕은 바다에서의 스노클링! 이것도 나름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죠?
5. 깨알 같은 마무리 & 반전
도리빨 해변에는 마땅히 씻을 곳이 없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집에서 물병에 물을 가득 담아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주차장 한 켠에 화장실이 있더라고요. 그곳에 가서 챙겨 온 물로 대강 소금기를 뿌리고 간단하게 씻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찝찝함을 참지 못한 저희는 결국 수영장으로 직행했다는 웃픈 사실! 😂
진짜 수영장에서 제대로 씻고, 물놀이 한 판 더 하고 나서야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도리빨 해변, 다음에는 꼭 물 때 잘 맞춰서, 날씨 좋은 날 다시 도전해 보렵니다!
여러분도 스킨스쿠버 가실 땐 날씨와 물 때(간조/만조) 확인, 절대 잊지 마세요!
그럼 다음 모험에서 만나요! 안녕!





물때는 고깃배만 보는게 아니라 스노클링도 물때 봐가면서 가야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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