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아동센터 가족들과 함께한 탐나라공화국
서울 은평아동센터 가족들과 함께한 탐나라공화국
오늘 탐나라공화국에는 서울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은평아동센터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오셨는데요. 비가 내렸다가 멈추고, 또 어느 순간 햇빛이 얼굴을 내미는 조금 바쁜 날씨였습니다.
그래도 관광청 안은 처음부터 꽤 활기찼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먼저 탐나라공화국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함께 봤습니다.
화면을 바라보는 아이들 뒤로 관광청 벽면의 모자이크와 병으로 만든 장식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평소 제가 보던 공간인데도 오늘은 분위기가 또 달라 보였습니다.
📚 “두 아이 아빱니다! 저 주십시오!”
영상이 끝난 뒤에는 강우현 대표님이 직접 방문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아이 한 명에게 책을 선물하고, 대표님 특유의 ‘거꿀체’로 사인을 해주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그다음 책을 받을 사람을 찾던 순간, 갑자기 한 아버님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두 아이 아빱니다! 저 주십시오!”
그 한마디에 관광청 안에서 웃음이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앞에 앉아 있던 두 여자아이가 아직 어리고 수줍어서 선뜻 손을 들지 못하자, 아버님이 아이들 대신 나선 것이었습니다.
책 한 권을 둘러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저는 이 장면이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습니다.
☀️ 비가 그치자 아빠 손이 더 바빠졌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 아버님이 아이를 세워두고 얼굴에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주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비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햇볕 걱정입니다.
제주의 날씨가 몇 분 사이에 숙제를 바꿔버린 셈이지요.
아이는 가만히 서 있고, 아빠는 모자까지 다시 챙겨줍니다.
탐방을 따라다니다 보면 큰 장면보다 이런 작은 모습이 더 오래 눈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 비에 씻긴 길을 따라 다음 장소로
라운지 앞을 지나고, 숲길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조금 전 내린 비 덕분인지 돌길은 촉촉했고 나무들은 한결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탐나라공화국에는 길 위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돌담과 나무, 오래된 조형물, 머리 위로 길게 이어진 흰 천까지 어느 하나 반듯하게 설명판 안에만 들어앉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손님들과 함께 이동할 때면 사람들이 어디에서 발걸음을 늦추는지 유심히 보게 됩니다.
오늘도 아이와 어른이 같은 길을 걷고 있었지만 바라보는 곳은 제각각이었습니다.
📖 짧아서 더 아쉬웠던 탐방
이날은 비가 오락가락한 데다 일정도 넉넉하지 않아 탐나라공화국의 모든 곳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관광청에서 함께 웃고, 숲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헌책도서관 쪽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니 짧은 시간 안에도 꽤 많은 장면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하일라이트는 갤러리에서 대표님께 싸인을 받고 싶어하는 몇몇 부모님들의 요청으로 천에 미싱바느질까지 해서 싸인까지 해주는 강우현 대표를 보고 부모님들은 감동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탐나라공화국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면 방문한 장소의 숫자보다 그날 우연히 생긴 한 장면이 더 선명하게 남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제게는 아마 이 한마디가 그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두 아이 아빱니다! 저 주십시오!”
비가 오다 해가 났던 날, 그렇게 관광청 안에는 한바탕 웃음이 피었습니다.
🌿 오늘의 한 줄
좋은 하루는 거창한 일정이 아니라, 문득 웃게 되는 한 장면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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