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 다른 하늘
같은 자리, 다른 하늘
산방산을 물들인 붉은 저녁 노을
어제는 태풍이 온다는 뉴스 때문인지 서귀포에도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나무도 제법 흔들리고 구름도 빠르게 움직이길래 창밖을 내다봤는데, 웬걸요. 하늘이 정말 멋졌지요.
태풍이 온다는데 노을은 왜 이렇게 예쁜 건지….
분홍빛에 붉은빛, 보랏빛까지 섞인 하늘을 보고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얼른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 같은 자리에서 365일을 바라봐도
제가 사는 곳에서는 산방산이 참 잘 보입니다.
그러니 일 년이면 365일, 거의 같은 자리에서 산방산을 보고 사는 셈이지요. 사진도 참 많이 찍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늘 같은 산방산이고 같은 하늘인데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습니다.
구름도 다르고, 빛도 다르고, 바람도 다르고, 계절에 따라 하늘빛도 달라집니다.
그중에서도 어제 저녁 하늘은 처음 보는 풍경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일 보는 풍경인데도 말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사는 것도 이렇지 않을까?’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비슷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별다를 것 없는 일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제와 오늘은 분명히 다릅니다.
🌅 몸을 돌리니 또다른 하늘이
처음에는 산방산이 있는 남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쪽 하늘은 어떨까?’
그래서 그 자리에서 몸을 돌려 동쪽도 찍고, 서쪽도 찍고, 북쪽도 찍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은 하늘인데 방향마다 모습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느 쪽은 부드러운 분홍빛이고, 어느 쪽은 불이라도 붙은 듯 붉었습니다. 또 다른 쪽에는 짙은 구름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하늘은 하나인데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다 보니 또 사람 사는 이야기로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 우리가 사는 것도 그렇지 않을까요?
살다 보면 한 가지 걱정에 마음을 몽땅 빼앗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그 걱정만 보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모든 일이 꼬이는 것 같고, 마음이 답답한 날에는 세상까지 답답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하늘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꼭 세상을 바꿔야만 하는 건 아닐 수도 있겠구나.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몸을 조금 돌려 다른 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생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쪽 생각에만 매달리지 않고 잠시 다른 쪽에서 바라보는 것.
늘 가던 길에서 고개를 한번 들어보는 것.
답답할 때 잠시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아보는 것.
그런 작은 변화가 굳어 있던 마음에 숨구멍 하나를 만들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늘의 건강 한 줄
“바쁜 하루에도 잠시 하늘을 바라볼 여유,
그것도 마음을 쉬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정말 사진으로는 다 담아낼 수 이 아름다움을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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