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를 떠나 제주에서 찾은 '진짜 건강'과 삶의 두 번째 봄

육지를 떠나 제주에서 찾은 '진짜 건강'과 삶의 두 번째 봄

수국 꽃길 도로변 풍경

제주에 살다 보면 육지에서의 팍팍한 경쟁과 치열한 삶을 뒤로하고 내려와 새로운 일상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저마다 제주로 내려온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하나의 도착점에 다다르곤 합니다. 바로 "내 몸을 살리고,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입니다.

​문득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은 지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 자신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제주 돌담길과 올레길 야자매트 산책로, 건강 걷기

🌲풍토병을 이겨내고 올레길에서 되찾은 생명력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 한 분은 유명한 호텔리어였습니다. 베트남 대형 호텔의 총지배인으로 일하셨고, 이후 미얀마에서도 활발하게 일하셨던 능력 있는 분이셨지요. 하지만 해외 생활 중 안타깝게도 이름 모를 풍토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한국에 도착해 부인과 함께 제주로 내려가는 길이라며 전화가 왔기에 아쉬운 마음에 얼굴이라도 뵙자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그분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바짝 마른 얼굴에 붉은 반점이 올라와 있었고, 오랜 병마로 지쳐 계셨지요. 그렇게 안타까운 만남을 뒤로하고 두 내외분은 제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 후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가 제가 제주에 올 일이 생겨 연락을 드려보았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제주에 내려와 1년 동안 올레길 코스를 구석구석 걸으셨다고 합니다. 숲길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동안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듯 건강이 눈부시게 회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문화관광 해설사 자격증까지 여러 개를 취득하셨습니다.

​지금은 서귀포의 한 농업생태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 예전의 병색은 온데간데없이 얼굴이 말도 못하게 좋아지셨습니다. 어쩌다 뵙게 되면 그 건강해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분이 저에게 남기신 말씀은 지금도 가슴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몸이 가장 먼저고 건강이 최고입니다. 이 나이가 되면 건강 외에는 지킬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제주 바닷가 현무암과 소망 돌탑, 소박한 제주 일상

🌲시선을 내려놓고 이웃과 나누는 소박한 기쁨

​또 다른 지인분은 중국에서 오래 생활하시다가 은퇴 후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제주가 그리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낯설어하셨지만, 제주의 느긋한 바람 속에서 그분 역시 나름의 건강한 일상을 찾아가셨습니다.

​아내분은 자그마한 레스토랑을 열어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셨고, 남편분은 중국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재능기부로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중국어 강좌를 시작하셨습니다. 

별 기대 없이 시작했던 수업이 벌써 여러 기수의 수료생을 배출할 만큼 반응이 뜨겁습니다. 

처음엔 제주 삶을 어색해하셨지만, 지금은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며 그 누구보다 즐겁고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제주 산방산과 파란 하늘 비행운

🌲3개월만 살아보려던 제주, 벌써 4년 차가 된 나의 이야기

​사실 저 역시도 건강 때문에 큰 시련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40대 중반에 허리 수술을 받고 나서 몸을 돌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바쁘고 치열한 서울에서의 생활은 내 몸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웠던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제주에 정착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단 3개월만 제주살이를 하며 몸을 추스려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왔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3개월이 계기가 되어, 어느덧 제주에 터를 잡은 지 벌써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제주의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살, 구석구석 불어오는 쾌청한 바람과 자연의 풍토가 지쳐있던 제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살려낸 것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 몸이 먼저 제주의 기운을 알아보았고, 비로소 진짜 건강한 삶의 속도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제주 바다와 마을 풍경, 느긋하고 건강한 제주살이

🌲나만의 속도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

​제주에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셀럽들도 많이 내려와 삽니다. 

서울이나 육지에서의 삶은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타인의 평가에 매이기 쉽지만, 제주에서는 그 누구도 남의 삶을 과하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나이도, 과거의 화려함도 내려놓은 채 오롯이 '나 자신'과 '내 몸의 소리'에 집중하며 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의 흐름에 내 몸의 시계를 맞추는 것.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제철 나물과 소박한 밥상을 즐기며,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 어떤 영양제보다 강력한 자연 치유력이자 면역력을 높이는 비결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타인의 시선과 바쁜 속도를 잠시 멈추고, 제주의 느긋한 바람처럼 내 몸과 마음에 따뜻한 휴식을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한 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걸어보세요. 당신 안의 진짜 건강과 두 번째 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제주일상 #제주이주민 #제주살이

댓글

  1. 글을 적다보니 4년전 생각이 소록소록 나네요. 이런걸 추억이라고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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